전체 글3 꼴통 고등학교 2학년 담임 교사 조회 시간. 첫 교단 첫 담임인데... 설렘 가득 안고 들어간 나의 담임 반, 교실에 아이들이 1/3 밖에 없다? "어? 나머지는 어디 갔어?" 핸드폰을 만지다 눈동자만 위로 치켜들어 날 훑어 내린 녀석 하나가 답한다. "점심 먹을 때 즘 되면 다 올 거예요." 이게... 학교란 말인가... 일주일간 지켜본 나의 첫 학교는 소문보다 더 심각했다. 복도에서 흡연하는 학생은 없었지만 화장실은 담배 연기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등교 시간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등교한 녀석들도 책가방도 없이 슬리퍼 찍찍 끌고 와 책상을 붙이고 그 위에 누워 자고 있었다. 화강암으로 된 교실 바닥에는 가래침이 여기저기 가득했고 수업 시간에 껌 씹으며 핸드폰 하는 모습이 당연한 듯했다. 선생님들은 1%의 아이들만 데리고 수업.. 2023. 4. 5. 학교 짱을 만나다. 28살. 교사로서 첫 교단에 서게 된 학교는 그 지역에서 악명 높은 꼴통 공업 고등학교였다. 애들이 복도에서 담배 피운다던데? 학생이 선생님도 때린데!!!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애들도 있데!! 별별 소문이 무성한 학교였지만 패기 넘치는 20대에 원래도 근자감 높은 나였기에 지인들만 걱정이 많았지 당사자인 나는 설렘만 가득했었다. 남자 공업 고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이자 과학 교사. 담임교사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풀도록 하고 오늘은 학교 짱을 만난 이야기부터 풀어보고자 한다. 정보통신반 첫 수업. 교실에 들어가니 맨 뒷자리 한 녀석이 책상 위에 엎어져 자고 있다. "저기 자는 친구 누구야? 깨우자~~" 젊은 여자 선생님이 들어오니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던 녀석들이 나의 이 말 한마디에 표정이 굳어버린다.. 2023. 4. 5. 피를 흘리며 찾아온 옆 반 아이 여학생 3명이 교무실 문을 열고 빼꼼 얼굴을 들이민다. 나와 눈이 마주친 아이 한명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6반 담임선생님을 찾는데 선생님이 안 계신다.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가신 것 같다. 아이에게 왜 그러냐 물으니 눈물을 글썽이며 미열이 나고 아파서 조퇴를 하러 왔다고 한다. 담임선생님을 기다리라고 하려니 아이 마음이 급해 보여 또 오지랖이 발동했다. "몇 번이니?" 아이 핸드폰을 찾아 주고 전원을 켜 부모님께 전화를 걸라 시켰다. "선생님 바꿔줘~~" 담임교사도 아닌 같은 교무실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아이 사정을 이야기하고 어찌할지 상의 후 아이를 집에 보냈다. 몸이 아픈 저 녀석에겐 1분 1초도 고단할 것 같아 담임선생님에겐 내가 사정을 전해주었다. 6교시 시작. 이번에는 옆 반 남자아이가 교무.. 2023. 4. 5. 이전 1 다음